너의 이름은.


2017-023.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2016
 
★★★☆
 
 
'장편'으로서 <너의 이름은.>은 실패다. 8년후 후일담처럼 보여준 마지막 5분은 앞선 시간을 대체하기에 충분했다. 압축된 내레이션과 빠른 편집, OST 그리고 정서를 포함하는 풍경의 세밀한 묘사는 그 자체로 충분했다. 그러나 이 또한 이전의 신카이 마코토를 설명할 때 매번 언급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충분하다고 여겨진 마지막 5분 보다는 부가적인 것으로 보이는 101분의 시간에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마츠하와 타키가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방식은 중요하다. 그것은 한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둘러싼 주변의 모든 것을 알아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츠하는 타키의 타키는 마츠하의 인간, 공간, 시간을 살핀다. 이를 통해 마츠하가 보지 못했던 마츠하의 세계를 보고, 타키가 보지 못했던 타키의 세계를 본다.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서 '이해한다'는 언사는 폭력적이다. <너의 이름은.>에서 마츠하와 타키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은 다가가 옆에 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때 마츠하와 타키에 내재된 수많은 차이는 지워지면서 지워지지 않는 상태가 될 때, 그들은 '함께'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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