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달러 베이비

2017-016.
<밀리언 달러 베이비>,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4
 
★★★☆
 

어둠에도 질감이 있다. 비가시적이지 않는 어둠을 비가시적 영역으로 판단하여 그 질감을 묻지 않는다. 질감은 감각의 동원에 의해 표피성을 벗어나 내면의 깊이를 드러낸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조명은 빛이 아니라 어둠에 의해서 완성된다. 어둠의 질감에 놓인 매기 피츠제랄드(힐러리 스웽크)와 프랭키 던(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관계는 표면적인 여성 복서와 매니저의 관계를 초과한다. 주목할 지점은 어둠에서 빛으로 이동하는 매기와 플랭키의 속도이다. 다른 두 속도가 만나는 지점에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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