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17-020.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누도 잇신, 2003
 
★★★★
 
 
볼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지만 조제(이케와키 치즈루)는 나갈 수 없다. 그저 할머니가 동네에서 수집한 책들로 세상과 만날 뿐이다.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와 조제의 만남은 특별했다. 츠네오에게 조제와 할머니는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며, 경계의 대상이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흥미로운 것은 이 시선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남의 찬란한 순간은 당연하고 그들의 다툼과 불행의 순간, 헤어지는 순간 모두가 찬란한 날들이다. 츠네오(그리고 동네 아이들)는 조제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더불어 사는 존재로서 매 순간을 잊혀지지 않는 잔상으로 남기고자 한다.

댓글